예사랑농원 이야기

예사랑농원의 일상 - 유기농사과? 자연농법사과?

예사랑농원 2018. 9. 27. 10:22
#농사이야기

명절 연휴는 알차게 보내셨는지요?
저는 어제부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오전에는 과수원 그만 하신다고
나무 베어 가라고 연락이 와서
힘좋은 조카 두명, 그리고 아들과 함께
급하게 갔지요....
지주대를 먼저 뽑아야 하는데 15년된 과수원이라
지주대가 고정이 되어 안뽑혀서
지주대 반대방향으로 나무를 쓰려뜨렸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를 아시겠나요?

15년이나 된 사과나무인데,
제가 혼자서 매달리니 쓰러집니다.

얼마나 뿌리가 약하고 멀리 안뻗었으면
이럴까요?

사람에 의해서 길러진 나무!
비료와 퇴비 그리고 물을 사람한테 받아 먹으니
나무는 뿌리를 깊고 멀리 뻗을 필요가 없지요.

산성화된 토양, 유기물이 별로 없는 토양,
다양한 미생물이 제대로 번식하지 못하는 토양,
그리하여 멀리 뻗지 못하는 뿌리. . . . . .

매년 한곳에서 양분을 빨아 들이는 뿌리!
사람이 주는 비료와 퇴비만을 흡수하여
다양한 미네랄은 거의 없고. . . .

소비자가 원하는 단맛은?
사람이 뿌려주는 단맛내는 약으로 해결......
단맛 사과입니다.

사과 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농법에서는 거의 모든 농작물이 이렇습니다.
자연농법 대추? 방치농법 대추?
이제 곧 빨갛게 익어갈 대추입니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 한번 안주었고,
퇴비, 비료도 물론 한번도 안주었습니다.

한두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넘어뜨릴 수 없죠. . .
뿌리가 지하 3미터 이상 들어가 있고,
옆으로는 어디까지 뻗었는지 모를 정도로
넓고 깊게 뻗어서 매년 풍부한 미네랄을 흡수하여
건강한 대추를 생산해 줍니다.
집에 일꾼이 많을때 서두릅니다.
오전에 사과나무 자르고 점심 먹자마자
홍로 사과를 특히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
남겨둔 홍로를 마지막으로 수확했습니다.
200kg정도 되네요....
요거는 시나노스윗트 라고 하는 품종의 사과입니다.
품종 특성상 빨갛게 색이 나지 않습니다.
지금이 수확 적기 입니다.
요거는 오늘 수확할 겁니다.
이름 그대로 맛과 식감이 스윗트 합니다.
두터운 고객층을 두고 있는 품종이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사입니다.
가끔 이렇게 색이 먼져 나는 부사가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이쁜 사과는 거의 없습니다.
제일 이쁜 사과를 찍은 겁니다. ^^

올해는 부사도 빨리 익어가는게 드문드문 있어서
판매을 곧 시작해야 할것 같습니다.

올해는 봄에 냉해 피해를 입어서 과일이
많이 달리지 않았고,
여름에는 뜨거운 날이 지속되어 사과가
더위에 익어 버렸지만,

대신 병충해가 별로 없어서
자연농법으로 이정도로 깨끗한 사과를 처음 생산해 봅니다.

사과나무는 열매를 주렁주렁 아주 많이 다는 나무입니다.
그러나 자연농법으로 생산하려면
일반 관행농법에 비해 1/3 수준 이하로만
열매를 달아야 합니다.

관행농법 처럼 열매를 주렁주렁 달면
비료를 뿌려 주어야 하고,
나무가 우거져서 병충해를 감당해 내지 못합니다.

올해 냉해 피해만 없었다면
관행농법에 1/3 정도 수확을 할 수 있었는데....
냉해피해가 끝내 아쉽습니다.

즉,
자연농법으로 사과 생산을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해도,
일반 농약 사과의 3배 이상을 받아야 성공이겠죠? ^^

- 유기농을 넘어 자연농법으로.....